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윌 마이어스가 한이닝에 도루 3개로 홈까지 들어오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마이어스는 17일(한국시각)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의 100% 출루를 기록했다.
4회말 역사를 썼다. 0-0이던 4회말 2사 2루서 좌전안타를 쳐 결승타점을 올린 마이어스는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인 오스틴 헤지스의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더니 볼넷으로 걸어간 헤지스와 멋진 더블 스틸 작전으로 홈까지 밟았다.
7번 헌터 렌프로 타석 때 1루주자 헤지스가 2루로 뛰었다. 필라델피아 포수 카메론 러프가 3루주자는 신경쓰지 않고 2루로 송구. 헤지스는 2루로 가다가 중간에 멈춰섰다. 일부러 협살에 걸렸다. 필라델피아 2루수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헤지스쪽으로 다가왔고, 헤지스가 1루쪽으로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3루주자 마이어스는 조금씩 홈으로 몸을 옮기며 뛸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1루수 토미 조셉에게 공을 던지려 할 때 마이어스가 홈으로 뛰었고, 조셉이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마이어스의 왼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한이닝에 모든 베이스를 훔치는 사이클링도루(Steal for the cycle)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않은 기록이다. 마이어스는 사이클링도루를 한 51번째 선수로 기록됐다고. 최근 20년 동안엔 제이슨 워스(2009년)과 디 고든(2011년)에 이어 마이어스가 세번째로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한이닝에 3개의 도루를 한 사례가 없다.
마이어스는 이날 3개의 도루를 더해 1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24개의 홈런을 쳐 6개의 도루만 더한다면 지난해(28홈런-28도루)에 이어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김현수가 결장한 필라델피아에 3대0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클레이튼 리처드는 9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필라델피아는 4연패에 빠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