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하주석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하주석과 최진행의 맹타를 묶어 SK를 8대5로 꺾었다.
하주석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 7월 21일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 손상으로 말소된 바 있다. 당초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더 뛰고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일정이 맞지 않아 1군에 등록됐다. 15일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그리고 16일 선발 출전이 결정됐다. 하주석은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힘든 시기에 빠져 있어서 팀에 미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화는 1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하주석은 첫 타석부터 타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는 백인식의 3구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다. 공이 높게 떴지만, 우익수가 잡아내기 어려운 타구였다.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2-0. 하주석이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김회성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하주석에게 계속 기회가 왔다. 3-3으로 맞선 3회말 1사 후 윌린 로사리오가 중전 안타를 쳤다. 최진행의 중견수 뜬공 때, 로사리오는 재치있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하주석이 낮은 공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로사리오가 득점했다. SK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하주석은 첫 두 타석에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다시 4-4 동점이 된 6회말 1사 1루에선 기습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선행 주자가 아웃됐으나, 하주석은 이후 김회성의 안타와 폭투 2개로 홈을 밟았다. 리드를 되찾는 점수였다.
여기에 앞 타순에선 최진행이 맹타를 휘둘렀다. 7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좌중간 2루타로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후속타자 하주석은 바뀐 투수 신재웅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세 번의 출루를 했다. 팀도 하주석의 복귀와 함께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비록 김태균이 빠진 타선이지만,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복귀가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