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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VIP' 장동건X김명민X이종석, 모두의 인생작 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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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이 그야말로 역대급 변신을 시도했다. 세 사람 모두에게 최고의 인생작이라고 평해도 손색없을 파격의 범죄물이 탄생했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이아이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미국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를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의 장동건,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절차와 법을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며 폭력행사도 서슴지 않는 경찰 채이도 역의 김명민, 평북 보안성 소속 공작원 리대범 역의 박희순,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는 북에서 온 귀빈 VIP 김광일 역의 이종석, 그리고 박훈정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여름 극장가 마지막을 장식할 기대작 '브이아이피'. 2012년 개봉한 '신세계'로 468만2492명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연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한 '브이아이피'는 순제작비 65억원으로 만든 중형급 영화로 '군함도'(류승완 감독)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등과 함께 여름 극장가 흥행을 이끌 허리급 영화로 충무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토리 또한 새롭다. '브이아이피'는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얽히고설킨 범죄 스릴러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 무엇보다 '브이아이피'가 신선한 지점은 기존의 범죄물에서 주로 등장하는 조직 폭력배, 깡패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별하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신선한 캐스팅 조합과 차별화된 스토리로 8월 극장가 'VIP'로 등극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박훈정 감독은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장르에 충실한 영화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기획 귀순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 아직 영화로 다뤄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시도해보게 됐다. 기획 귀순의 당사자가 괴물이었을 때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어떠한 이유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들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브이아이피'를 소개했다.

이종석은 "박훈정 감독에게 '브이아이피' 영화를 하고 싶다고 먼저 출연을 부탁했다. 그동안 남성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어 준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명민은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 보면서 모든 인물에게 몰입하게 된 것 같다.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장동건 씨의 모습도 너무 멋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며 말했고 장동건은 "20년 넘게 작품을 해왔는데 이런 시사회 자리가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 영화를 관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게 불가능하다. 관객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나 역시 시나리오 때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앞서 '브이아이피'는 오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11일간 이탈리아 베니스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74회 베니스영화제에 비경쟁부문으로 초청됐지만 국내 개봉일로 인해 출품을 포기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박훈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국내 개봉일이 잡혀 있어 안타깝게도 출품을 하지 못하게 됐다.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명민 역시 "베니스영화제 너무 가고 싶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레드카펫에 올랐을 때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동건은 "한국영화 중 우리 영화가 유일하게 초청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 하지만 관객과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품을 포기하게 됐다. 관객이 사랑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흔한 브로맨스가 없어도 꿀케미를 선보인 '브이아이피'도 언급됐다. 김명민은 "이종석은 막내이지만 칭찬할 것밖에 없다. 살인마 연기인데 실제로도 소름 끼친 연기를 펼쳤다. 이종석의 눈빛 하나로 사람을 농락시킨다. 덕분에 나 역시 흥분 상태로 연기할 수 있었다. 최고의 살인마 역을 만든 것 같다. 브로맨스는 없었지만 현장은 최고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이아이피' 촬영 중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는 장동건. 그는 "평소 욕설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긴 하다. 착한 역할을 많이 해왔지만 이것 역시 외모처럼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더라"고 농을 던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번에는 새롭게 변화하려고 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다양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종석의 얼굴을 짓밟는 장면은 이종석과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장면이었다. 그 장면 찍을 때 마음속으로 고생을 했다. '차라리 내가 맞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이종석의 팬도 의식이 됐다. 그 이후로 이종석에게 더 잘해주려고 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종석은 "매 순간 촬영이 공부였고 영광이었다. 섬뜩하게 웃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 연기가 많이 어려웠다. 어떤 수위로 웃어야 할지 박훈정 감독과 상의하며 다양하게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연쇄살인마 캐릭터인데, 관객이 기존의 살인마 캐릭터를 많이 보셨을 것이다. 살인마의 미소를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서 일부러 소년다운 말간 웃음을 지었다. 차별화를 두고 싶어 늘 고민했다. 악역을 도전하는 것에 대해 영화를 모두 찍어둔 상태에서도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시원하다"고 전했다.

박훈정 감독은 이종석이 현장에서 가장 섬뜩한 순간은 내가 간식을 먹을 때였다. 내가 간식을 먹을 때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 굉장히 섬뜩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종석을 감탄한 순간이 편집할 때였다. 편집을 하면서 이종석의 연기를 봤는데 캐스팅을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감탄했다.

흡연 연기로 유독 힘들었다는 김명민은 "담배 연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대사를 할 때마다 연기가 위로 올라와 괴로웠다. 캐릭터와 맞지 않게 자꾸 눈물을 흘리게 됐다. 그래서 박훈정 감독에게 담배를 안 피우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범죄 액션 영화의 꽃은 담배다'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