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센 언니들의 진심이 시청자를 울렸다.
14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내를 울리는 남편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아내들의 속 터지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시청자의 속을 뚫어준 건 박미선과 이영자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 중독 남편의 이야기 또한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아내가 세 아이를 홀로 낳고 기르는 동안 오로지 바깥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참담했다. 아내가 인공관절 수술만 5번, 디스크 수술만 10번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을 해친 상황이었지만 남편은 수술을 위해 아내가 보호자를 찾을 때조차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수술을 받고 퇴원한 아내에게 가게를 봐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이에 이영자는 "이런 남편 없는 게 없다"고 크게 분노했다.
이영자는 '안녕하세요'의 안방마님으로 수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이들을 때로는 부드럽게 설득하고, 때로는 강하게 밀어붙이며 고민 해결사이자 사연자들의 마음의 대변인으로 활약해왔다. 언제나 진심을 담아 따뜻한 인간의 정과 도리를 이야기하는 이영자의 푸근함은 '안녕하세요'가 가진 힘이다. 이번에도 그러한 이영자의 매력은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영자의 사이다에 감동을 얹은 건 박미선이었다. 박미선은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조차 하지 않는 남편의 이야기에 "아내는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남편은 시간보다 마음이 없다. 내 동생 같았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거다. 남편들은 왜 아내의 마음을 모르냐"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꿈을 쫓는 남편 이봉원을 뒷바라지 하며 홀로 가정을 꾸렸던 박미선의 이야기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이 알고 있는 것이기에 이러한 박미선의 일침과 눈물은 시청자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이와 같은 박미선과 이영자의 호흡은 이날 방송된 '안녕하세요'를 더욱 훈훈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심어린 조언과 당부를 전하는 박미선과 속 시원한 돌직구로 막힌 속을 뚫어주는 이영자의 호흡은 분명 환상적이었다. 시청자들 또한 센 언니들의 활약에 여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은 많고 많지만 박미선과 이영자 때문에 재미있게 사연을 지켜봤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여자 코미디언으로 박미선과 이영자가 보여줄 입담과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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