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역시 믿고 보는 배우, 김아중의 변신은 명불허전이었다.
김아중은 어제(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의 첫 방송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을 능숙하게 발휘시키며 극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아중은 첫 등장씬에서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흉부외과 펠로우 최연경으로 분한 그녀는 한 손에 쥐고 있던 빛나는 메스보다 더 빛나는 눈으로 수술에 임해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낮에는 병원 수술실, 밤에는 클럽에서 맹활약하는 연경의 행보 또한 인상적이었다. 도중에 걸려온 긴급 전화에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는 "수술은 누가 하냐"는 후배 의사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라는 답을 내놓은 것.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는 최연경의 마인드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깔끔한 대사 전달과 분명한 눈빛 처리는 이 같은 캐릭터의 성향이 더욱 돋보이게끔 했으며 여기에는 분명 김아중의 노련한 연기력이 녹아들었다고. 그동안 법의학자, 검사 등의 역할을 맡으며 쌓아온 내공이 첫 방송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런 가운데 주저 없이 수술을 실행하는 그녀의 수술 실력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 침착하면서도 대담하게, 어디서든 환자를 살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녀의 명확한 모토는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마움을 표하는 환자의 보호자를 향해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 같은 담담한 태도로 일관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좋아하는 장면에선 그녀의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도 엿 볼 수 있었다.
특히 어린 시절 집을 찾아간 연경이 과거를 떠올리는 모습이 호기심을 유발했다.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위독한 어머니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침으로 치료를 받은 사건이 그녀가 한의학을 불신하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아닐까 짐작케 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김남길 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의 최연경(김아중 분)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왕복 메디활극. 김아중의 존재감은 오늘(13일) 밤 9시에 방송되는 '명불허전' 2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