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최강자로 올라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두산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결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한 두산은 시즌 60승(43패2무) 고지에 오르며 2위 NC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이제 2위 싸움은 두산의 거센 도전에 따라 더욱 뜨겁게 펼쳐지게 생겼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18승4패1무를 마크했다. 전날까지 후반기 팀타율 3할1푼7리로 뜨거운 폭발력을 자랑했던 두산 타선은 이날도 최고조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선발 함덕주가 6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적절한 타이밍에 점수를 뽑아냈다.
함덕주와 NC 선발 에릭 해커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4회말 두산은 선두 박건우의 좌월 2루타에 이어 계속된 2사 3루서 양의지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이 흐름을 완전히 잡은 것은 6회말 공격에서다.
선두 류지혁이 해커로부터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박건우의 직선타를 NC 1루수 스크럭스가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리는 사이 찬스는 무사 1,2루로 이어졌다. 박건우의 타구는 스크럭스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글러브를 스치고 우익수 쪽으로 빠지며 안타로 기록됐다.
해커의 폭투 후 김재환이 고의4구를 얻어 찬스는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에반스가 중전적시타를 날려 2-0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1,2루서 정진호가 해커의 140㎞ 투심을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 NC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며 2점을 추가한 두산은 이후 효과적인 불펜진 운영으로 승리를 굳혔다. 두산은 선발 함덕주에 이어 김명신 이현승 김강률을 내세워 8회까지 실점을 막은 뒤 3-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이용찬은 선두 모창민에 우측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어 박석민의 깊은 땅볼을 유격수 류지혁이 잡아 3루로 송구, 2루주자 모창민을 아웃시키며 첫 고비를 넘겼다. 권희동의 좌측 2루타가 나와 1사 2,3루. 대타 이호준이 3루쪽으로 날린 강습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쓰러지면서 잡아낸 뒤 1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두 번째 실점 고비도 넘겼다. 결국 이용찬은 지석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승리를 지켰다.
4연승을 달린 함덕주는 시즌 7승째를 올렸고, 이용찬은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7세이브째를 따냈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