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계가 법을 향해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제작)의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해달라 청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1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공범자들'의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결정 기일이 다가왔다. 개봉을 불과 5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처분 결정에 따라 상영이 불가능해지거나 연기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에 놓였다. 영화인들은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에 반대하며 법원의 기각 결정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공영방송이 일으킨 사회적 해악을 폭로하는 논픽션 영화다. 이영화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한 이들은 권력에 굴종하며 고발 프로그램의 입을 막고 양심적인 언론인들을 해고하거나 제작 현장에서 내쫓은 당사자들이다. 이들이 상영금지가처분을 통해 의도하는 바는 명백하다. '공범자들'은 이미 상영금지가처분이라는 법적 절차가 걸려있다는 이유로 광고 집행에 제한을 받고 있다. 영화의 홍보와 상영 기회에 제한을 가해 어떻게든 대중들이 이 영화를 접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것"이라며 "명예와 초상권이라는 법적 권리 뒤에 교활하게 숨어 영화 표현의 제한을 요구하는 그들의 형태는 초법적으로 인사권을 휘둘러 공영 언론을 파괴해온 지난 9년의 연장선 위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예술은 자유로운 관점과 다채로운 표현을 통해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숨쉴 수 있게 추동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증진시킨다. 이와 같은 영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인정될 때는 영화가 거짓을 말하거나 공익을 훼손하는 경우뿐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공영방송에서 일어난 사건을 자료화면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적으로 구성한 '공범자들'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사전금지할 근거를 조금도 찾을 수 없다"라며 "MBC 전현직 임원들의 행태는 자사 언론인들의 입을 막고 심지어 회사 밖으로 쫓아낸 상식 이하의 행태가 영화예술에서도 통할 거라 믿는 착각의 연장일 뿐이다. 우리 영화인들은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1500만 촛불 시민이 끌어내린 적폐 체제의 복구를 위한 구 세력의 발버둥이라고 규정한다. 법원은 상식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범자들'의 상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전 MBC 김재철·안광한 사장, 현 MBC 김장겸 사장, MBC 백종문 부사장, MBC 시사제작 박상후 부국장 등 5명은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해 이슈를 모았다. 이들은 '공범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다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며 오늘(11일)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다.
한편,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 그리고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대중을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자백'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금지가처분 결정에 따라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공범자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