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FA컵 4강에 올랐다. 상주 상무를 상대로 한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새 외국인 선수 수보치티가 팀 데뷔골, 김인성이 결승골, 오르샤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서 3대1 승리했다.
상주는 이번 주말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감안해 선수들을 풀가동하지 않았다. 상주 김태완 감독대행은 "인천전도 준비하는 차원에서 선수 몇명을 데려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이 부족한 건 아니다. 지려고 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 상주는 울산 원정에서 김호남 주민규 신진호 등 주축 선수들을 제외했다. 상주는 FA컵 보다는 정규리그에 좀더 무게를 두었다.
울산도 살짝 주축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했다. 주말 전북 원정에서 결승골 주인공 이종호 오르샤 김승준, 수비수 강민수 등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대신 김도훈 울산 감독은 수보티치 타쿠마 등을 먼저 투입했다. 김 감독은 "이종호 오르샤의 흐름이 좋다. 후반에 결정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수보티치의 데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타쿠마의 크로스를 상주 수비수가 제대로 차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걸 수보티치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울산은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대신 상주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수창이 수비가 느슨해진 팀을 노려 동점골을 뽑았다.
울산은 후반 이종호와 오르샤를 교체 투입, 균형을 깨트렸다. 후반 11분, 울산이 두번째골로 앞서나갔다. 수보티치의 클래스를 알 수 있는 스루패스가 나왔다. 수보티치가 발빠른 오르샤에 정확한 공간 패스를 찔러주었다. 반대편에서 달려들어간 김인성이 오르샤의 대각선 땅볼 패스를 가볍게 차넣었다.
상주는 박종강 등 2명의 수비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서 고전했다. 공격의 고삐를 계속 조인 울산은 후반 34분 오르샤가 팀의 세번째골로 쐐기를 박았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