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올 여름 단 하나 뿐인 국산 호러 '장산범', 극장가의 복병이 될 수 있을까.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장산범'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 역의 염정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품는 남편 민호를 연기하는 박혁권, 어느 날 나타난 낯선 소녀를 연기한 신린아, 그리고 허정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 여름 유일한 한국산 공포 스릴러 영화인 '장산범'이 치열한 스크린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전설 속의 존재 장산범을 현대 스릴러물로 재해석한 '장산범'을 소재로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장산범'은 소리를 통해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건들면서 단순한 스릴러 영화와 결을 달리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소리로, 또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운 소리로, 때론 그리운 소리로 사람들에게 가장 약한 감정을 건드리며 관객의 허를 찌르는 스릴러적 재미와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 충무로 흥행퀸 염정아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박혁권, '천재 아역' 신린아의 눈을 뗄 수 없는 신들린 연기가 영화의 품격을 더한다.
이날 허정 감독은 전작 '숨바꼭질'에서 부성애를 다룬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 모성애를 다룬 것에 대해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족을 배경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건 아니다. 이번에 장산범을 생각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소리로 홀린다는 것, 개인의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넘어간다는 게 끌렸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이를 잃은 상실감을 다루면 좋다고 생각해서 가족이란 테마를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굉장히 많이 읽어서 감독은 아니지만 전체를 알고 있으려고 노력했다. 짱산범은 정확한 횟수는 잘 모르겠지만 촬영 들어갔을 때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대본을 읽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정아는 힘들었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지나간 것을 잊는 편이라서 영화를 보면서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하게 됐다. 고생을 좀 했다. 매일 촬영장에 가면 지저분한 상태로 분장을 했고 영화를 보니 그때 당시 일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박혁권은 이번 작품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시나리오에는 안나온 소리나 영상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제가 궁금했던 것 만큼, 넘치지 않게 잘 조화롭게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역할에 대해서는 "역할적으로는 반전이 없어서 죄송하다. 반점 없음이 반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장산범'은 8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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