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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부진 임기영-정용운 넥센 상대로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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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IA 타이거즈의 유일한 고민은 불펜이었다. 불펜진이 불안해 좋은 타격과 선발진으로도 힘든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불펜진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후반기. KIA에 또 고민이 생겼다. 선발이다.

물론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팻 딘의 3인 선발은 어느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강의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4,5선발.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해줬던 임기영과 정용운이 후반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7일까지 임기영과 정용운은 나란히 3경기씩 선발로 등판했는데 모두 승리 없이 패전만 기록했다.

4선발인 임기영은 전반기 11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6월 7일 한화전서 2번째 완투승을 거둔 뒤 폐렴으로 인해 한달 간 빠진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런데 후반기에 돌아온 임기영은 3차례 등판에서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이 9.42나 된다. 전혀 다른 모습.

정용운은 6월 4일 대구 삼성전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선발 자리를 꿰찼고, 전반기 내내 5번째 선발로 로테이션을 지켜나갔다. 전반기 선발 등판 성적은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77. 그러나 후반기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은 15.83이나 된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들의 후반기 부진을 상대팀의 분석 때문으로 봤다. "임기영과 정용운의 부진은 체력이라기 보다는 상대팀으로부터 분석이 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며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겨내야하는 시점이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임기영과 정용운은 나란히 한경기에 등판했다.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임기영이 선발로 나섰고, 정용운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기영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반명 정용운은 넥센 방망이를 잠재우며 희망을 봤다.

임기영은 3⅔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져 10안타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김하성에게 투런포를 맞은 임기영은 2회초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고, 3회초에도 무사 1,2루서 3번 채태인을 삼진 4번 김하성을 3루수앞 병살타로 막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를 넘기지 못했다. 무사 1루서 6번 김민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준 임기영은 8번 고종욱과 1번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해 2점을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2루가 계속되자 결국 김기태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방송한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구 리듬이 일정하다보니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잡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두번째 투수로 나온 정용운이 안정된 피칭을 했다. 2사 1,2루의 위기에서 채태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정용운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고, 7회초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8회초 홍건희로 교체되며 정용운은 3⅓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KIA로선 일단 정용운이 잘 던진 것은 다행이다. 정용운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일 kt 위즈전서 1회초 2아웃만 잡고 5안타 4사구 4개로 8실점하며 무너졌기에 비록 중간계투지만 이번 등판에서 호투를 하며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임기영의 계속된 부진은 답답하게 만들 듯. 부진하던 팻 딘을 살려낸 KIA의 코칭스태프가 이번엔 임기영도 살려내야 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