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K리그 17세 이하(U-17), 18세 이하(U-18) 챔피언십이 3년째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33개 팀의 선수 700명, 대회 관계자 300명, 가족 1500여명 등 2500여명이 포항에 모여 지난 2주간 양덕스포츠타운을 뜨겁게 달궜다. 이젠 대망의 결승전만 남겨뒀다.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질 U-17 결승전에선 수원(매탄고)-사간도스(일본), U-18 결승전에선 포항(포항제철고)-성남(풍생고)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대회 유치로 포항은 자연스럽게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배정돼 있던 양덕 구장 주변 커피숍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변 음식점과 숙소도 관광 성수기 못지 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의 전언이다.
포항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이번 대회의 경우 선수, 대회 관계자 숙박, 식음료비, 관람객, 선수 가족 숙식, 쇼핑 등을 감안하면 26억원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더 큰 효과도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포항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신을 알리는데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포항을 찾은 많은 분들이 또 다시 포항을 찾아 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여건만 된다면 국내 대회를 넘어 국제 대회도 유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왜 이 시장은 '축구'라는 콘텐츠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을까.
역시 포항시민의 건강증진과 문화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축구'다. 이 시장은 포항 시민들의 축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생활체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축구다. 축구는 누구나 가장 쉽게 접근하고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사회성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항에는 프로축구단이 있어 포항 시민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축구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시장은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을 국내 명품 대회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경기시설 보완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이번 대회 때 거론된 인조잔디 상태와 조명 등에 대해 생활체육진흥 및 스포츠산업의 육성을 위한 예산 확보 후 경기장 확충과 각종 편의시설 마련을 통해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면 '철강산업'과 '과메기'를 먼저 떠올린다. 이 시장은 여기에 '최적의 축구 환경'을 추가하고 싶어한다. 이 시장은 "포항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멋진 휴양지로, 겨울에는 눈이 별로 내리지 않는 최고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포항하면 축구도시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더 나아가 포항을 '유소년 축구 특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포항 인근 영덕은 이미 '유소년 축구 특구'로 지정돼 많은 국내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은 프로축구의 깊은 역사가 살아 숨쉬고 시민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도시다. '축구 특구'로 지정될 수 있는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정책 변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