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그 사람에게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7년만에 한국 예능에 출연한 하리수가 성형논란부터 미키정과의 이혼 심경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리수는 1일 오후 방송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췍~췍~ 똘통령 특집 별에서 온 스타'편에 출연하며 이혼 후 처음으로 방송에서 심경을 밝혔다.
한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인 그녀가 털어놓은 결혼 생활과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당연히 남다를 수 밖에 없을 터. 하지만, 직접 그녀가 입으로 전한 부부의 고민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 6월 미키정과 결혼 10년 만에 협의 이혼한 하리수는 이혼한 진짜 이유에 대해 "서로에게 서운함과 미안함이 쌓였다"고 입을 열었다.
하리수는 "저희가 안좋게 헤어진줄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희는 살면서 이혼할 줄 몰랐을 정도로 너무 사이가 좋았다. 지난 세월 나의 안식처가 되었던 유일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미키정이 사업을 하게되면서 매일 함께 있다가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번 보게 되면서 서운함이 쌓였고, 남편은 미안함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 만으로 세상의 온갖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아무리 시부모님이 인정한 결혼이지만, 그 사람에게 아이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남편이 평범한 여성을 만난다면 2세를 가질수 있고, 그래서 행복하다면, 자신도 그것을 원한다는 마음이었다.
실제로 하리수는 성전환 수술을 한 여성에게 나온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을 제안받았고, 2세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시간을 고백했다.
그녀는 "저를 성전환수술 시켜준 선생님에게 자궁 이식 수술 제안을 받았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자궁을 이식 받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수술을 하면 1~2년은 입원해서 누워있어야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지금도 끝까지 그렇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해 미키정과의 2세를 위해 위험한 수술까지 감수하려던 그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미키정에게 영상편지를 전하며 "당신이 나로 인해서 너무 힘들었던 삶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사람 만나 아이도 낳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하리수는 계속된 성형 의혹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안한 건 아니니까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실제 성형 부위에 대한 질문에 "앞트임 수술을 했다가 재건 수술을 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너무 심하게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다. 키가 168cm인데 몸무게가 43kg이었다. 얼굴살이 많이 빠져서 지방 이식을 하게됐다. 거기에 살이 찌니가 더 볼이 올라오더라"라고 밝혀 눈과 지방이식 수술 경험을 고백했다.
하리수는 방송 직후 자신의 SNS에 "잠깐 사이에 실검1위를..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도록 노력할께요. 여러분들도 한꺼풀 벗겨진 눈으로 좋은 모습, 예쁜 모습을 봐주시는 아량을 배풀어 주세요^^ 세상은 좋게 보면 한없이 좋고 행복하며, 나쁘게 보면 더없이 슬프고 지옥 같은 세상일수 밖에 없어요! 하루를 살더라도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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