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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펑펑' 황희찬, 골폭풍의 비밀 '전술+경험+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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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발끝이 뜨겁다.

황희찬은 7월30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LASK린츠와의 2017~2018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18일 동안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2골, 컵대회 1골, 정규리그 1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황희찬은 2016년 9월22일 만수도르프와의 컵대회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리그가 8라운드 정도 진행된 시점이었다. 물론 2016년 리우올림픽 여파가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분명 황희찬은 팀의 중심에서 한발 떨어져 있었다.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누가 뭐래도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의 에이스다. 황희찬측의 관계자는 "희찬이가 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허벅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부상이 장기화될까 엄청 염려하며 신경을 쓰더라"고 귀띔했다.

황희찬 스스로 만들어낸 변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16골을 기록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팀의 '미래'에서 '현재'로 여기기 시작했다. 5시즌 동안 무려 117골을 넣었던 '주포' 호나탄 소리아노를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시킨 것도 황희찬의 활약을 믿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막판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한단계 도약에 성공한 황희찬은 올 시즌 한층 원숙해진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황희찬이 초반부터 골폭풍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전술변화다. 잘츠부르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 대신 잘츠부르크의 유스팀을 이끌던 마르코 로제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로제 감독은 다이아몬드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한다. 신태용 감독이 리우올림픽을 이끌던 시기에 즐겨썼던 전술로 당시 황희찬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익숙한 전술 속에서 황희찬은 물만난 고기처럼 뛰고 있다.

두번째는 역시 경험이다. 황희찬 측 관계자는 "희찬이가 확실히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실력이 늘었다'고 이야기 하더라. 자신감도 많이 생긴 모습"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골행진을 이어간 것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힘이 됐다. 이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리그가 휴식기가 짧다. 여기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까지 있어서 휴식기가 거의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감각적으로는 지난 시즌 좋았던 모습이 유지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가족의 힘이다. 황희찬의 어머니는 지난 시즌부터 아예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함께 살고 있다. 한국음식을 해주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황희찬의 관계자는 "희찬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잘 먹으면서 힘도 얻고 있다"고 웃었다. 아버지도 최근까지 오스트리아에 머물며 황희찬을 응원했다. 가족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황희찬은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두 골이나 쏘아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