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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공백, 허경민 유격수로?...어떤 그림 최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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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수 양면은 물론,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재호가 빠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이 재발한 김재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재호는 6월 중순에도 허리 통증으로 열흘 정도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1군 엔트리에서는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허리통증으로 김재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열흘만에 올라올 수 있을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일단은 내야수 자원으로 서예일을 콜업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다 작은 부상들은 조금씩 안고 있다. 어느 순간 안좋아서 빠질 수도 있다. 중요한 시기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단 주장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 주장을 뽑아야했다. 30일 경기전 "누구에게 임시 주장을 맡길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내가 할까. 주장 겸 감독"이라고 농을 던졌다. "오재원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오재원은 선배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밑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오재원보다는 후배가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결국 임시주장의 자리는 김재환에게 돌아갔다. 두산 관계자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의견을 모두 모은 결과 김재환이 맡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에서도 공백은 크다. 30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류지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류지혁은 이날 2번-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가 풀어야할 숙제도 드러났다. 1회 선두타자 최주환이 안타로 출루하고 류지혁은 번트 지시를 받았지만 실패하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똑같이 최주환이 2루타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최주환을 3루에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최주환을 진루시키지 못했다. 박건우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류지혁의 작전 수행능력에 의문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김재호의 공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니 김 감독은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중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에게 유격수 연습을 시키고 있다. 물론 유격수로 뛰어본 적은 입단 초기에 잠깐 있는 것 같다. 내가 감독이 된 후에는 허경민을 3루수로 못박았다"면서도 "어떨지 상황을 봐야한다. 유격수로는 100경기도 안뛰어봤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덧붙여 "오재원도 있지만 오재원은 유격수로 그림이 안그려진다"고 했다.

양의지와 민병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는 박세혁과 정진호가 제 몫을 해주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김재호의 경우는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두산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