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내보내고, 지난 주 외야수 마이클 초이스를 영입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후반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초이스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했지만, 히어로즈가 즉시 전력으로 보고 고심끝에 고른 카드다.
초이스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5번-우익수로 첫선을 보였는데, 무안타에 그쳤다. 1~3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후 두 타석에서 사구,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외야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에선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5타석 3타수 무안타 삼진 3개, 4사구 2개. 아무래도 삼진 3개가 걸린다.
30일 경기 초반 비슷한 장면이 이어졌다. 1회말 무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이 던진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2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4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B2S에서 몸쪽 높은 공에 대처하지 못했다.
첫 안타는 6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낮은 변화구를 끌어당겨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KBO리그 2경기, 9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 초이스는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권오준을 맞아 풀카운트 승부를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틀간 삼진 5개를 당한 후 뽑은 연속 안타다. 이틀간 10타석 8타수 2안타.
아무리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낯선 리그에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이 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선 여유가 별로 없다. KBO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초이스는 멀티히트로 살짝 걱정하고 있던 벤치를 안심시켰다. 이제 히어로즈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화끈한 한방이다.
언제쯤 초이스는 '굿 초이스'라는 걸 시원하게 증명할까.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