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이틀 연속 한화 이글스를 잡으며 위닝시리즈(2승1패)를 만들었다.
LG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역투와 양석환의 선제 투런포, 이형종의 쐐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9대3으로 승리했다. 소사는 시종일관 강력했고, LG 방망이는 전날(29일) 19안타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필요할 때 침묵하지 않았다.
소사는 9이닝 동안 7안타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완투로 시즌 8승째(7패)를 따냈다. 4회와9회를 빼고는 큰 위기도 없었고, 한화 타선은 소사의 빠른 볼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한번씩 허를 찌르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LG 방망이는 제임스 로니의 합류 이후 핵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박용택이 연일 뜨겁고 하위타선의 유강남 황목치승도 필요할때 때려준다. 선취점은 LG 몫이었다.
LG의 1회초 공격. 2사후 3번 로니의 타구는 좌익선상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 한화로선 기분 나쁜 장면, LG로선 행운의 여신의 손짓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4번 양석환은 중앙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9호)을 쏘아올렸다.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 김범수는 올시즌 승이 없다. 유난히 1회를 넘기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LG는 2회초 1사후 전날(29일) 5타점을 쓸어담은 8번 유강남이 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김범수의 연이은 폭투 2개로 홈을 밟았다. 경기전 5분간 강력한 기습폭우가 쏟아져 그라운드는 여기저기 긴급 보수 흔적이 많았다. 홈플레이트 주변 역시 불규칙 바운드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원바운드가 사납게 튀었다. 한화로선 속이 탈 노릇이었다.
한화는 3회까지는 소사의 퍼펙트 피칭구위에 눌려 무안타로 고전중이었다. 4회말 공격의 물꼬를 텄다. 1번 정근우의 중전안타, 2번 정근우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모처럼 테이블세터 방망이가 분주히 밥상을 차리자 중심타선이 주자들을 불러들였ㄷ. 3번 송광민의 내야땅볼과 4번 윌린 로사리오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3-2로 따라붙었다.
LG는 한화가 따라붙자 추가점을 내며 추격의지를 묵살시켰다. 5회초 9번 황목치승의 우전안타와 1번 박용택의 좌전안타에 이어 3번 로니가 외야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손쉽게 4-2로 달아났다. 또 6회초 5번 이형종의 안타출루에 이은 상대 포구실책 뒤 8번 유강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2,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9회말 5번 이형종이 개인통산 첫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완승을 자축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