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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백과사전"…잡학박사 5人, 잠시만 '뜨거운 안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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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알쓸신잡' 잡학박사 5인이 마지막까지 뜨거운 수다 시간을 가졌다.

28일 밤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총정리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잡학박사들은 홍대에 모여 마지막 이야기를 나눴다. 통영을 시작으로 전주까지 전국 10개 도시를 여행한 잡학박사들은 방문한 여행지만 총 125곳으로 먹은 음식은 57가지, 여행시간은 회당 평균 16시간으로 총 128시간, 나눈 이야기 주제만 총 282개였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워했다. 이를 들은 황교익은 "백과사전이다"라고 말했고, 정재승은 "정말 잡다하다"며 웃었다.

잡학박사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아봤다. 김영하는 "통영이 기억에 남는다. 첫 여행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첫 여행의 흥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승은 "강릉이다. 강릉 하면 에디슨 박물관 아니냐"며 거듭 강조했다. 이어 "여행하면서 박물관을 많이 가게 된 게 좋았던 거 같다. 보통 다른 나라 여행하면 그 나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잘 가면서 국내 여행할 때는 잘 가지 않는 게 보통 아니냐. 가는 곳마다 다 새로웠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경주를 꼽았다. 그는 "경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 봤던 걸 어른이 돼서 다시 보니까 기억에 남았다. 꼼꼼히 살펴보니까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오랜만에 가본 고향 경주를 가장 좋았던 여행지로 선택했다. 기억에 남는 장소로 보성을 꼽은 유희열은 "보성여관에 딱 들어갔을 때 여기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이 되게 좋았다"며 "하룻밤 자고 왔던 게 유독 좋았다.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이날 유희열은 잡학박사들이 뽑은 최고의 여행 짝꿍으로 선정됐다. 김영하는 "사람이 섬세하다. 같이 운전하고 뭐 할 때 진짜 여행하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유희열은 최고의 가이드로 유시민을 꼽으며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었다. 어딘가에 의지할 수 있었다. 기동력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방송에서는 편집이 돼 아쉬움을 안겼던 미공개 이야기들이 공개됐다. 황교익의 맛집부터 유희열과 정재승이 경주 성동시장에서 맛본 길 커피,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로 꼽힌 젠트리피케이션의 뒷이야기,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등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영하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에 대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다루고 지나간 것들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그런 얘기를 길게 다루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아니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여기서 그렇게 진지한 주제를 깊이 있게 한다기보다는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제시하는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희열의 명예 회복(?) 시간도 이어졌다.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작곡가 윤이상 이야기를 꼽았고, 이를 들은 잡학 박사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첫 여행지인 통영을 찾았을 당시 유희열은 모르는 게 없는 잡학박사들 사이에서 좌절했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인 음악으로 잡학박사들에 밀리지 않는 음악인의 진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이 장면이 가차 없이 편집이 됐던 것. 김영하는 "우리 넷은 실제 이상으로 똑똑하게 보이게 편집하고, 유희열은 실제 이하로 보이게 편집됐다"고 말했고, 유시민은 "유희열이 똘똘해 보이는 장면은 나 PD가 통편집해 버린다"며 편집 음모론(?)을 제기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우리 아이가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며 "심지어 기자간담회 때 유희열 역할이 뭐냐는 질문에 나 PD가 '바보'라고 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 밖에도 유시민과 정재승이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된 '냉동 인간' 이야기도 공개됐다. 특히 유시민은 정재승의 화법에 대해 "연구자로서도 훌륭하지만, 교사로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정재승은 유시민의 유연한 사고에 감동 받았음을 밝혔다.

잡학박사들은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인생 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뮤지션답게 책이 아닌 음반을 선택했다. 유희열은 조동익, 이병우의 '어떤 날'을 추천했다. 황교익은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 김영하는 전 세계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정재승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 유희열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선택했다.

잡학 박사들은 서로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면서 느낀 행복했던 여행의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