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농촌 마을에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누드 펜션'이 등장해 주변 이웃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주민은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 펜션이라니요. 답답해서 울화통이 터집니다"며 분개했다.
2∼3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이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건물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동호회 측은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동호회 관계자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은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를 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