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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그가 정말 내 눈 앞에? 뜨거웠던 커리 첫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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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커리!"

서올 장충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이자, 최고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커리는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26일 입국했다. 그리고 27일 첫 스케줄로 장충체육관에서'스테판 커리 LIVE IN SEOUL'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커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은 설레는 모습이었다. 골든스테이트를 두 차례나 NBA 챔피언에 올려놓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커리는 NBA를 넘어 전 세계 농구팬들의 심금을 울린 최고의 아이콘이 됐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키 1m90 몸무게 86kg)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3점슛과 출중한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그 커리가 한국에 와 자신들 앞에 선다고 하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약 3000여명의 농구팬들이 몰려와 환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소년 선수들 농구 클리닉, 스킬 챌린지, 3점슛 콘테스트, 하프라인 슛 이벤트, 미니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커리는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와 일본에서 온 유소년 선수들에게 드리블과 슈팅을 직접 지도했다. 또, 3점슛 콘테스트에서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그 적립금이 서울복지재단에 전달될 수 있게 했다. 커리는 "좋은 취지의 행사라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커리의 일거수일투족에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행사 진행자들도 사욕을 이기지 못하고, 진행 도중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을 할 정도로 커리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커리도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 했다. 하프라인 슛 이벤트에 참가한 한 팬이 극적으로 슛을 성공시키자 커리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그 팬이 예고 없이 커리에게 달려들었고, 커리는 뭘 원하는 지 알았다는 듯 점프해 그 팬과 등을 맞댔다. 농구경기에서 클러치 장면 슛이 성공되면 선수들이 하는 점핑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이다. 여기에 이어 팬이 신고있던 농구화를 직접 벗기고, 새 농구화를 선물하며 직접 신겨주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 팬에게는 2017년 7월27일이 생애 최고의 날로 남을 듯.

또, 커리는 더 가까이서 팬들과 만나기 위해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성의도 보였다. 특히 '셀카봉'을 들고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직접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농구도 빠질 수 없었다. 커리는 스킬챌린지와 3점슛 콘테스트에서 다소 부진한(?) 슈팅 능력을 보여줬지만, 미니게임에 감독으로 임하다 경기 중간 직접 투입돼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공식 행사 종료 후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을 위해 깜짝 덩크쇼도 선보였다.

커리는 이번 한국 방한에 친동생 세스 커리와 동행했다. 세스도 댈러스 매버릭스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는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 세스 역시 형과 함께 최선을 다해 팬들과 호흡했다. 이들 뿐 아니라 우지원, 주희정, 이미선 등 한국 농구 레전드들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커리는 이틀 더 서울에서 머물며 첫 방한 일정을 마무리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