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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현수 "한국서 러시아에 날 믿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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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현수(빅토르 안)가 귀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6일 밤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안현수-우나리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안현수는 귀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시청팀이 해체가 된 후 설 곳이 없긴 했다. 그때 부상으로 국내 대회에서도 성적을 못 낼 때였다. 왼쪽 무릎이 골절돼 1년 동안 4번의 수술을 했고, 재기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시선이 많았다. 또 성적을 못 내니까 시청팀 해체 후에도 갈 곳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현수는 왜 러시아였냐는 질문에 "그 당시 여러 가지를 알아보긴 했다. 아버지가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과 연락이 닿았고, 우여곡절 끝에 미팅할 기회가 생겼다. 회장님과 얘기를 했고, 회장님께서 내 눈에서 의지를 보셨다고 하더라. 나중에 들었는데 '난 무조건 이 선수를 믿어봐야겠다'는 말을 하셨더라"고 답했다.

또 안현수는 당시 한국으로부터 러시아 입단 방해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서 날 믿지 말라는 연락이 있었다더라. 하지만 회장님은 그런 거 상관없이 '주변의 말에 나의 결정이 좌우되는 건 아니다. 안현수의 의지를 봤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현수. 그는 러시아 귀화에 대해 "나의 선택이었다. 더 하고 싶었다"며 "1년 동안 훈련하면서 공부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회장님이 이 소속으로 뛰어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다. 고민도 상당히 많이 했고, 두려움이 크기도 했다. 가족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믿어주는 곳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