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희선이 무너진 'X-언니'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연출 김윤철, 극본 백미경)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시청률 2.0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첫 방송을 시작한 '품위 있는 그녀'는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기 시작, 가장 최근에 방송된 12회는 8.944%까지 치솟았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주연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가 있다. 특히 김희선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을 만큼 극중 캐릭터 우아진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이 연기하는 우아진은 전직 스튜어디스이자 현 대기업 대성펄프의 둘째 며느리. 개인 업무를 봐주는 비서까지 둔 화려한 삶을 구가하며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또 그 시선을 즐기는 인물로 럭셔리하고 이름처럼 우아한 상류층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인생에 난관을 만났을 때도 '우아진'만 보여줄 수 있는 감정연기와 대응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남편의 바람으로 자존심이 밑바닥 까지 추락했을 때도 절망적인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만 절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또한 시아버지인 대성펄프 회장 안태동(김용건)이 간병인 박복자(김선아)와 결혼을 발표했을 때도 동요하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 앞서 아름다운 비주얼로 인해 여러 작품에서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 주목을 받았던 김희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둘 도 없는 새로운 '우아진'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내고 있다.김희선에 앞서 2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사극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11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영애와 KBS '완벽한 아내'로 컴백한 고소영 등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X-세대' 여배우들이 줄이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대중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김희선은 '품위 있는 그녀'의 상승세를 이끌었음은 물론 연기적인 호평까지 끌어내며 무너진 'X-세대' 여배우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한편, '품위 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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