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를 끝으로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8월 5일 후반기가 재개된다. 그 중간 상반기 딜레이된 서울 이랜드와 안산의 한 경기는 7월 30일 열린다.
전반기 챌린지 핫이슈는 브라질 장신 공격수 말컹(1m96)을 앞세운 경남FC의 돌풍이었다. 경남은 22경기에서 승점 48점(14승6무2패)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 뒤를 부산 아이파크(승점 41)가 추격하고 있지만 격차가 제법 난다. 3위 부천FC(승점 33)와는 이미 뒤집어지기 어려울 만큼 벌어졌다.
이런 경남의 고공행진은 시즌 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 말컹이 있다. 말컹은 전반기 11골을 몰아넣었다. 경남은 지난 5월 말컹의 신분을 임대에서 완전이적으로 바꿨다. 말컹 영입에 약 10억원(추정)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1부) 팀들이 말컹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의 지도력도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됐다.
반면 2016년말 1부에서 2부로 강등된 성남FC(4위, 승점 32)와 수원FC(6위, 승점 30)는 경남 부산 등에 밀리며 기대치에 모자랐다. 그래도 박경훈 감독의 성남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 전반기 말미에는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은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산(승점 19) 서울 이랜드(승점 16) 대전(승점 15)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경찰팀 아산 무궁화는 연고지 이전 이후 연착륙 과정을 밟고 있다. 아산 구단은 연고지 아산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팀 순위는 5위(승점 31)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막판 4경기에서 2무2패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아산은 장기적인 숙제도 받아들었다. 문재인 정부는 '의무경찰'을 단계적으로 줄이려고 한다. 2023년까지는 전면 폐지하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경찰 신분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프로무대에서 뛸 수 있는 아산 무궁화는 더이상 존재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산 구단은 경찰팀이 아닌 시 연고팀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단계별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