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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이정현 "차진 욕 못해, 데뷔 21년 만에 연기 지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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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정현(37)이 "욕 연기로 데뷔 21년 만에 연기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 오말년을 연기한 이정현. 그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6년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으로 데뷔한 이정현은 이후 '침향'(00, 김수용 감독) '하피'(00, 라호범 감독) '파란만장'(11, 박찬욱·박찬경 감독) '범죄소년'(12, 강이관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15, 안국진 감독) '스플릿'(16, 최국희 감독) 등 장르불문, 캐릭터불문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현은 '군함도'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극 중 이정현이 맡은 오말년은 숱한 사연을 안고 군함도로 향하는 여인이다. 어릴 적 일본인 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고 이후 군함도에서도 유곽으로 보내지며 온갖 수난을 겪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인물. 그럼에도 오말년은 남자들도 겁내는 최칠성(소지섭)에게 당차게 맞설 정도로 거침없으며 군함도의 낯선 상황에 두려워하는 이소희(김수안)를 비롯한 조선인 소녀들에겐 든든한 언니가 되어주는 캐릭터다. 이정현은 이러한 오말년을 표현하기 위해 43kg에서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투혼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5kg에 육박하는 총을 들며 남자배우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인 것. 또한 이정현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과 애틋한 로맨스를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군함도'를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대목으로 욕 연기를 꼽았다. 그는 "평소 욕을 너무 못 하니까 많이 혼났다. 데뷔 21년 만에 연기로 처음으로 혼나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류승완 감독에게 욕을 따로 디렉션 받기도 했다. 말년은 거의 욕쟁이 할머니 수준처럼 연기해야 했고 그래서 욕을 달고 살았다. 집에서도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아야 해서 부모님이 많이 놀랐다. 처음에는 욕을 너무 못해 '군함도' 후시 녹음을 여러번 해야 했다. 힘겹고 고통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욕 연기뿐만 아니라 부상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한 이정현. 그는 "촬영하면서 화상을 입기도 했는데 이 흉터를 볼 때마다 마치 훈장 같다. 볼 때마다 너무 뿌듯하다. '군함도' 때 다친 상처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