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의 새 타이틀스폰서가 결정됐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이 맡는다.
24일, KOVO와 도드람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7~2018시즌 V리그 타이틀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새 타이틀스폰서인 도드람은 2017~2018시즌부터 3년 동안 30억원 규모로 V리그를 공식 후원하게 됐다.
그동안 V리그의 메인 스폰서는 NH농협이었다. 2007~2008시즌부터 무려 10년간 배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연간 25억원 수준의 후원이었다. 10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십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NH농협은 5월초 KOVO에 스폰서십 연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KOVO 관계자는 "10년간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힘써줬다.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이 크다"고 전했다.
KOVO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복수 기업에 제안서를 넣었다. 도드람을 포함한 2~3개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1~2달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도드람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3년 장기계약, 두 번째는 유소년 및 국가대표 등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OVO 관계자는 "도드람에서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3년간 타이틀스폰서를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3년간 30억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게다가 유소년이나 국가대표 등 V리그 외에도 추가 지원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연이은 장기체결. 비결은 뭘까. 현장에서는 '배구 콘텐츠의 힘이 통했다'는 반응이다. V리그는 4대 프로종목 중 가장 늦은 2005년 태동했다. 그러나 역동적인 경기력 등을 앞세운 콘텐츠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다.
실제 지난 시즌에는 52만명이 경기장을 찾는 등 매년 꾸준하게 관중수가 증가한다. KBS, KBSN 스포츠, SBS스포츠 등 지상파 및 케이블TV,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된다. 그 결과 동계 시즌 최고 시청률과 최다 중계 횟수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스폰서십 효과 분석과 시장 조사를 병행하는 업체인 ㈜더폴스타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17시즌 NH농협의 타이틀 스폰서십 효과는 무려 20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KOVO 관계자는 "리그 초반에는 KT&G, 현대건설 등 구단에서 돌아가면서 타이틀스폰서를 맺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기업들이 배구 콘텐츠의 힘을 알았다. 단순히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도드람과 함께 새 출발에 나서는 V리그. 조원태 KOVO 총재는 "이번 협약이 프로배구가 국민스포츠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KOVO와 도드람은 프로배구 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 육성 지원, 국가대표 지원 등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겠다. 새 얼굴이 돼준 도드람에 감사하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도드람 조합장 역시 "한국 프로배구의 발전을 위해 공식 결정하게 됐다. 프로배구는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로서 매년 50만명이 넘는 관중수와 높은 시청률로 우리나라 1등 동계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도드람과 KOVO는 함께 유소년 지원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이번 시즌 도드람과 한국배구연맹이 뜻깊은 발걸음이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