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3사가 신상 드라마 대격돌을 시작한다.
KBS2와 MBC는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 종영 이후 17일부터 후속작인 '학교 2017'과 '왕은 사랑한다'를 선보였다. SBS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24일 '엽기적인 그녀' 후속작 '조작'을 내보낸다. 이로써 24일에는 지상파 3사 새 드라마 빅매치가 성사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세 드라마가 모두 각사가 가장 자신하는 장르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KBS는 정통의 강자 '학교'의 일곱번째 시리즈 '학교 2017'을 내걸었고, MBC는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성공시킨 저력을 살려 또다른 청춘사극 '왕은 사랑한다'로 승부를 걸었다. '싸인' '추적자' '피고인' '귓속말' 등 대대로 사회 장르물에 강세를 보였던 SBS는 또다른 사회물 '조작'을 내보낸다. 이처럼 각사가 모두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번 신상 월화극 전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고된다.
아무래도 관심이 쏠리는 건 '조작'이다. '조작'은 이정흠PD와 김현정 작가의 합작품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정흠PD와 김현정 작가는 모두 신인이다. SBS 미니시리즈에서 신인들로 제작진을 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SBS가 자신있게 내놓은 당찬 신인들의 저력은 얼마나 될지 관심을 끈다. 특히 이정흠PD와 김현정 작가는 2015년 단막극 '너를 노린다'를 통해 인간이 지닌 위선과 비뚤어진 욕망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쳐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치밀한 구성과 뼈 있는 대사로 몰입을 높였던 김현정 작가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던 이정흠PD의 콜라보가 이번에도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조작'은 캐스팅 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전혜빈 박지영 김민상 박원상 조희봉 류승수 정만식 정희태 김강현 최귀화 오정세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드림 캐스팅이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 대결은 '조작'을 시청할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폐세력 1위가 검찰, 2위가 언론인이더라. 언론인으로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아 마음 아팠다. 이들이 제대로 기능했을 때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고 거창하게 정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30%는 코미디, 30%는 장르물, 40%는 드라마"라는 이정흠PD의 말처럼 복합 장르와 뚜렷한 메시지를 명배우들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 구미를 자극한다.
'조작'은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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