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79세의 배우 양택조가 '복면가왕'에 깜짝 반전을 선사했다.
23일 방송된 '복면가왕'(연출 노시용, 오누리)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2부 11.4%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에 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코너별 시청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1부 시청률 역시 8.4%로 선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롭게 가왕자리에 앉은 '아기해마'에게 도전장을 내민 8인의 복면가수들이 등장, 1라운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듀엣곡으로 '사랑으로'를 힘차게 열창, 힐링 하모니를 선사했던 '꽃돼지'의 정체는 명품배우 양택조였다. 그의 나이는 올해 79세로, '복면가왕' 최고령 출연자였던 가수 김국환(당시 69세)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 넘으며 최고령 복면가수 기록을 갱신했다. 양택조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에 판정단은 "아버지가 불러주는 노래 같았다""경건하게 하는 목소리다"라며 감동어린 소감을 쏟아냈다. 양택조는 본인을 개그맨 심현섭으로 추측, '내 친구다'라고 확신했던 김구라를 향해 "반갑다 친구야!"라고 외쳐 관중을 폭소케 했다. 친구 최불암의 강력추천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양택조는 "같이 듀엣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그 양반은 음치다"라고 폭로, 걸출한 입담으로 연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부 너였다'를 아련한 감성으로 차분하게 노래하며 완벽한 듀엣을 선보였던 '김철수'는 바로 대세 배우 김승수였다. 편안한 목소리와 훤칠한 체격이 돋보였던 '김철수'는 "뮤지컬 전공을 한 박보검이 아니냐"는 판정단의 추리를 이끌어내며 무대를 술렁이게 했다. 김승수는 얼굴을 공개하며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노래, 부드러운 외모만큼이나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음색을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최근 '중년들의 박보검', '승수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애칭을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김승수. 그는 저글링 개인기와 셔플댄스를 완벽 소화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산, 극 중의 딱딱한 모습에서 벗어나 초등학생 철수처럼 친근한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성시경 만큼이나 감미로운 음색으로 '차마'를 부른 '파라솔'은 개그맨 문천식으로 밝혀졌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자상한 목소리다. 내가 가장 원하는 목소리다"라고 호평했다. 김구라가 '부르면 잘 부르는 블루문'이라며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었던 문천식이 이번 출연을 통해 제대로 그 실력을 입증한 것. 오랜만의 예능 출연으로 반가움을 선사한 문천식은 "복면가왕을 준비하면서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느껴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로 변신한 '수호랑'의 정체는 업텐션의 막내 환희였다. 환희는 지난 해 '경국지색 어우동'으로 성별을 완벽히 속이며 반전을 선사했던 '선율'에 이어 업텐션에서 두 번째로 출연했다. 듀엣대결에서 5표 차이로 아쉽게 패한 '수호랑'은 아이돌 그룹의 리더일 것이다, 메인보컬이다 라는 판정단의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환희는 솔로곡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를 통해 깊은 감성과 폭풍 가창력을 선보이며 '고막남친'으로 등극,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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