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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현장]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서 3분44초38로 4위 아쉽지만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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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아레나(헝가리 부다페스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메달을 놓쳤다. 그래도 명예회복에는 성공했다.

박태환은 2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소중한 4위였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3분45초57을 기록,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6년만에 돌아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여세를 몰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냈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은 실패였다.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와신상담한 그는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400m 금메달을 따냈다. 1번 레인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1년 뒤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또 아픔을 겼었다. 박태환은 오심으로 예선탈락했다가 번복되는 과정을 겪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400m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었다. 이후 박태환은 세계선수권과 인연이 없었다. 2013년은 시즌을 쉬었다. 2015년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FINA의 징계를 받았다.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

6년만에 나선 대회였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전국체전에서 건재를 과시했고, 일본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 윈저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실전감각을 다졌다. 6월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에서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와 맥 호튼(호주) 등 강호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였다.

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예선이 끝난 뒤 그는 "오랜만에 결선에 나선다"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 2시간전 박태환은 메인 풀에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스트로크 하나하나 신중했다.

결선은 그를 위한 무대였다. 박태환은 결선에 나선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1980년대 태생이었다. 가장 연장자였다. 결선에서 박태환은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5번에는 쑨양(중국), 7번에는 제임스 가이(영국)이 자리잡았다. 박태환은 둘을 잘 따라가면서 경기를 펼쳐나갔다.

반응속도부터 좋았다. 박태환의 출발 반응 속도는 0.62초로 가장 빨랐다. 첫 구간에서 박태환은 25초82를 기록했다. 8명 가운데 2위였다. 이어 계속 페이스를 유지했다. 두번째 구간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거세게 치고 들어왔다. 쑨양이 1위로 올라섰다. 200m이후 쑨양은 1위로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후 박태환은 2위권을 유지했다.

역시 마지막 100m 힘을 냈다. 다만 조금 힘에 부쳤다. 결국 3분 44초 38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값진 기록이자 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