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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3년간 프로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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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년의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계의 굵직한 국제대회를 이끌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선동열 감독이 그 기간동안 프로팀에 가지 안호 끝까지 대표팀을 지휘할까.

선 감독은 선수로 국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엄청난 피칭을 한 투수였지만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취임해 곧바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기면서 그사이 팀을 리빌딩해 이후 팀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데 기초를 만들었다. 2014년까지 3년간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는 등 총 9시즌을 맡아 1159경기를 지휘했고, 584승 22무 553패로 승률 5할1푼4리를 기록했다.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용이 뛰어났고, 좋은 재목의 투수를 찾아 키워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프리미어12 등의 국제대회에서 투수코치로 합류해 한국 야구의 국위선양에 큰 역할을 했었다.

KBO가 원하는 프로에서 성적도 내고 국제대회 경험도 있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러한 스펙은 당연히 프로팀에도 좋은 감독감이다. 항상 프로팀 감독 교체 때 하마평에 오르는 감독이다.

선 감독에게 프로팀에서 제의가 오면 흔들릴 수도 있을 듯. 선 감독은 2012∼2014년 KIA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명예회복의 기회가 필요하다.

KBO는 외부에 밝히지는 않지만 재임기간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도록 금액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대우할 예정이다. KBO가 선임한 국가대표 감독이니 KBO리그의 10개팀이 그를 감독으로 모시지 않으면 3년간 그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는데는 지장이 없겠지만 팀들도 사정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그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선 감독은 프로 감독의 명예회복보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쪽을 먼저 택했다. 올해 WBC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대표팀인만큼 앞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KBO리그의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초대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린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서 선 감독이 프로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서 한국 야구의 부흥을 이끌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