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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득점, 달라진 두산 타선...'UTU'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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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달라졌다.

전반기 집중력 없이 잔루만 대량 생산하며 점수를 내지 못했던 그 타선이 맞나 싶다.

지난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두산은 시즌 8번째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무려 17대1로 16점차 대승을 거뒀다. 박건우는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점을 기록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오재원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은 투타 조화도 돋보였다. 전반기 후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희관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승회 이현호 모두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런 기세가 이날 만은 아니다. 21일 경기 그리고 '홈런군단' SK 와이번스와의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도 두산은 상대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했다. 21일에는 11안타로 9점을 만들어내며 9대6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박건우는 시즌 9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오재일도 시즌 11호 홈런을 쳐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6실점(5자책)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투구를 했지만 타선은 그의 승수를 쌓아줬다.

SK와의 시리즈도 첫 경기에서 6점, 두번째 경기에서 8점, 세번째 경기에서 14점을 내며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특히 20일 경기에서는 6회 한이닝 10점을 내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지난 해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두산은 82경기에서 684개의 잔루를 남겼다. KBO리그 10개팀 중 가장 많은 잔루다. 가장 적은 잔루를 기록한 kt위즈(567개)와는 117개 차이고 9위 LG 트윈스(609개)와도 75개 차다.

두산이 치른 경기수가 LG와 함께 가장 적은 것을 감안하면 두산은 안타도 많이 쳤지만 적시타가 가장 적게 터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상황이 바뀌었다. 5경기에서 25개의 잔루만 남겨 같은 기간동안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곤 가장 적은 잔루를 남겼다. 4경기를 치른 삼성이 24개인 것을 보면 두산의 적시타는 꽤 효율적이었다.

홈런은 10개로 SK와 함께 가장 많고 안타는 60개, 장타율 6할7리, 출루율 4할5리, OPS 1.012로 후반기 5연승 질주를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안타 71개, 장타율 6할9리, 출루율 4할5푼8리, OPS 1.067)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4할4리로 가장 높다. 득점권에서 10팀 중 유일하게 병살타 기록이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경기 후 "말 할 필요도 없이 야수들도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두산의 타자들이 타오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