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운의 승리가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다."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류희운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류희운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1홈런) 6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팀의 8대3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월 22일 롯데전(5이닝 3실점) 승리 이후 약 한달만에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23일 넥센과의 경기전 류희운의 피칭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처음에 던질 때 모자가 벗겨지길래 안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희운이는 모자를 바꿔서 그렇다고 하더라"는 김 감독은 "볼이 좀 높았는데 잘 버텼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이 류희운을 칭찬한 부분은 볼이 많았음에도 실점을 최소화한 것이다. 김 감독은 "보통 잘던지는 투수들의 경우 스트라이크 비율이 60%가 넘는데 류희운이나 정성곤 등의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50% 초반 정도에 그친다"라며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못던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이긴다고 생각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류희운은 전날 10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59개, 볼 49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4.6%였다. 볼넷을 6개나 기록했지만 실점은 단 2점(1자책)에 그쳤다.
김 감독은 낮은 스트라이크 비율에도 버틴 부분을 칭찬한 것이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이 좀 더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일 수 있다.
"피어밴드나 로치 등 베테랑 투수들이야 잘던졌을 때 못이기더라도 그것이 자신감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김 감독은 "어제 희운이가 승리 투수가 되면서 얻은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류희운의 호투가 정성곤 등 다른 kt의 어린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즉 볼이 많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다른 투수들도 자신의 공을 뿌리도록 할 수 있다는 뜻.
류희운의 승리로 인해 kt는 4연패를 끊어냈다. 모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승리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