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전남 드래곤즈를 잡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광주는 2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남 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7분 완델손, 후반 34분 김영빈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울산전에서 퇴장 당한 남기일 광주 감독은 전북전에 이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완델손, 본즈, 맥긴 등 외국인 삼총사가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고태원-토미-이지남의 스리백을 내세웠다. 최전방엔 허용준-자일-한찬희의 스리톱이 포진했다.
전반 2분 코너킥에 이은 유고비치의 헤딩이 빗나갔다. 전반 10분 광주 공격수 송승민의 슈팅을 이슬찬이 몸으로 막아섰다. 무덥고 습한 날씨속에 광주 특유의 강한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 중원의 김영욱과 유고비치가 막히면서 자일의 최전방까지 볼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4분 자일의 날선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내내 전남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전반 19분 광주의 새 외국인선수 맥긴의 크로스 같은 슈팅이 전남의 크로스바를 맞혔다. 광주는 전반 33분 일찌감치 수비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센터백 이한도를 빼고 김정효를 넣었다.
전반 41분 전남에 결정적인 위기가 닥쳤다. 박스를 향해 쇄도하던 광주 공격수 완델손을 쫓아가던 전남 센터백 토미가 백태클을 가했다. 고형진 주심이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며 VAR을 요청했다. 토미가 발뒤꿈치로 볼을 건드렸지만 토미의 다리에 걸려 완델손이 넘어졌다. 토미가 유망한 공격기회에서 깊은 태클로 광주의 명백한 득점 찬스를 막았다는 판정이었다. 고 주심이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전반 44분 토미가 퇴장 판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12일 상주전에서 퇴장 판정을 받은 후 오랜만에 출전한 완델손이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했다.
이어진 광주의 프리킥 찬스, 이종민의 오른발 강슛을 '투혼'의 이슬찬이 몸을 던지며 머리로 막아냈다. 이어진 광주의 슈팅이 골대를 스치고 흘러나가며 실점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0대11, 수적 열세 속에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광주는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부쳤다. 노 감독은 수비 안정을 위해 자일을 빼고 양준아를 투입했다. 후반 4분, 토미를 퇴장시킨 완델손의 시즌 첫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이어받은 송승민이 떨어뜨려준 패스를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곧이어 맥긴의 코너킥에 이은 이우혁의 헤딩이 골대를 벗어났다. 광주의 기세가 올라가며 10명의 전남이 흔들렸다. 후반 분 광주는 맥긴 대신 주현우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광주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3분 완델손과 1대1 상황에서 골키퍼 이호승이 놓쳤다. 센터백 이지남이 골문을 막아서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진 송승민의 찬스에선 박대한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냈다. 투혼 넘치는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32분 김민혁의 문전 패스를 이슬찬이 태클로막아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후반 34분 광주 수비수 김영빈 강력한 왼발 쐐기포가 터졌다. 전남은 체력이 고갈된 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36분 수비수 이지남을 빼고 공격수 페체신을 투입하는 극약처방을 택했다. 후반 39분, 전남의 코너킥 찬스에서 본즈의 자책골이 나왔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전남이 막판 추격을 시작했다. "움직여! 할 수 있어!" 전남 벤치의 뜨거운 독려가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전남 이슬찬이 광주 이민기에게 반칙을 이끌어내며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베테랑 수비수 김재성이 쏘아올린 킥이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거기까지였다.
상주, 울산, 전북에게 3연패한 최하위 광주가 전남을 상대로 힘겹고도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렸다. 전남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 5월7일 홈경기에서 5대0으로 대승하고 6월 24일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했던 광주를 상대로 수적 열세 속에 패했다. 수원전 1대4 패배에 이어 체력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연패를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