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
롯데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대0으로 1점차 짜릿한 신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KIA를 잡은 롯데는 토요일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1위 KIA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 KIA는 선발 팻 딘이, 롯데는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나섰다. 양 팀 모두 공격이 침체된 가운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롯데는 팻 딘에게 막혀 6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고 삼진 8개를 곁들인 퍼펙트에 묶였다.
KIA는 출루는 하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1회말 선두 타자 이명기의 우전 안타 이후 김주찬-로저 버나디나-최형우가 침묵했고, 2회말 2사 1루 찬스도 무산됐다. 초반 가장 아쉬운 기회는 4회말. 최형우와 이범호의 볼넷, 안치홍의 안타로 2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지만 김민식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KIA는 6회말 2사 1,2루 찬스도 이범호가 삼진에 그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0의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롯데가 7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클린업 트리오의 침묵으로 점수를 뽑지 못했고, KIA도 8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균형은 롯데가 9회초에 깼다. KIA의 투수가 바뀐 이후 찬스를 잡았다. 선두 타자 대타 나경민이 임창용을 상대로 볼넷 출루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무사 2루에서 전준우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해 주자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앤디 번즈가 중견수 방면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고, 3루 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1-0 리드를 쥔 롯데는 지키기에 들어갔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날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KBO리그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4이닝 동안 총 62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롯데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정훈이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거뒀다. 조정훈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0년 5월 20일 군산 KIA전 이후 2620일만이다.
KIA 선발 팻 딘은 8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삼진은 12개나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6km. 총 11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 지원 불발로 시즌 6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역전을 허용한 임창용이 패전을 떠안았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