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많이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징계를 마친 최경철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22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엔트리 교체를 했다. 투수 이승현, 외야수 김성윤 이성규가 2군에 가고 포수 최경철과 외야수 김헌곤, 투수 임대한이 올라왔다.
눈에 띄는 이름은 최경철. 최경철은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뒤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인 지난 4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4월 7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경철에게 정규시즌 72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최경철은 비시즌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약을 먹은 게 잘못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 제재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최경철의 야구 인생이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며 복귀 준비를 했다. 지난 7월 초 징계 기간이 끝났고 그 때부터 2군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22일 1군에 올라와 곧바로 선발로 출전한다.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우규민과 호흡을 맞춘다.
김 감독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열심히 야구 하는 모습으로 팬들께 어필해야 한다. 우규민과의 좋은 호흡도 기대한다. 포수가 약한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