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띄운 승부수, 조쉬 린드블럼이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린드블럼은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롯데가 지난 13일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이후 한국에 들어온 린드블럼은 일본에 잠시 건너가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았다.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부산에서 몸을 만들었고, 21일부터 열린 KIA와의 광주 원정 3연전에 1군 선수단과 함께 왔다. 그리고 이날 선발 등판에 맞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지난 2015~2016시즌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올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 도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1년만에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롯데 입장에서도 중요한 승부수다. 1선발 역할을 맡아줬던 린드블럼의 복귀는 선발진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KIA전에서는 복귀에 더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린드블럼이 올해 미국에서 불펜으로 주로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 차례 빅리그에 올라갔었던 린드블럼은 불펜으로만 4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을 소화했다. 트리플A에서도 총 17경기에 출전했는데, 이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4경기 뿐이다. 대부분 중간 계투, 롱맨으로 나섰다.
선발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최근에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롯데 복귀 이후에도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도 첫 등판은 투구수 50~60개 내외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린드블럼이 복귀 후 다시 중심을 잡아준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롯데는 현재 6위 넥센 히어로즈와 3.5경기 차 7위다.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짝 밀려난 상황이나, 21일 KIA를 잡으면서 일단 급한 1승을 잡았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힘이 필요하다. 전반기 내내 박세웅 홀로 외로운 싸움을 계속 해왔다. 린드블럼의 복귀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