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24)이 쓰러졌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이다. 하주석은 21일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
올시즌 들어 한화는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특히 '햄스트링 부상'애 속을 끓이고 있다. 벌써 8명째다. 하주석 외에 이성열이 2군에 내려가 있고, 외야수 김원석, 내야수 김태균 송광민, 포수 최재훈 허도환이 햄스트링으로 2군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성열은 두번이나 고생중이다. 또 내야수 정근우도 허벅지가 완전치는 않다. 통증을 다스리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우선 하주석이 빠진 곳에 강경학을 1군에 올려 출전시키기로 했다. 하주석의 공백은 공수 양면에서 상당할 전망이다. 하주석은 올시즌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내야 수비를 선보였다. 타격에 있어서도 타율 3할3리, 9홈런 54득점 40타점을 기록중이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 가리지 않고 한시즌 내내 타선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햄스트링 부상이 한화만의 문제는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은 야구선수에겐 부상이 잦은 부위다. 멈춰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햄스트링 부상을 아예 피하긴 힘들다.
타팀도 예외없이 햄스트링 부상자가 꽤 된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이원석 다린 러프, NC 다이노스 박민우, KIA 타이거즈 이범호,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등 수많은 선수들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고, 재활중이다.
하지만 한화는 망연자실이다. 햄스트링 부상이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벌써 8명째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있다. 뭔가 시스템을 정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 트레이닝파트에서 파악하고 있는 햄스트링 부상 원인은 '갑작스런 스타트, 허벅지 근육의 비대칭, 트레이닝 부족' 등이다. 아무래도 30대 베테랑급 선수들은 부상 위험도가 높다. 20대 선수는 김원석 최재훈 하주석 등 3명이다. 김원석은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 갑자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다쳤다. 최재훈은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 돼올때까지 경기출전이 턱없이 부족했다. 많은 경기출전이 부상 가능성을 키웠다. 하주석은 올시즌이 첫 풀타임이다. 본인이 제대로 준비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선수들의 부상, 특히 햄스트링 부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10개구단 최고령팀이다. 하지만 나이많은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햄스트링 부상이 오지 않는다.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체강화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등 선수케어 시스템의 전면적인 체크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