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제가 뭐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아쉬움 속에 씁쓸하게 웃었다. 손아섭은 20일 울산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비디오 판독 오심의 피해를 입었다. 3회말 홈런성 타구가 처음에는 홈런으로 인정 받았으나, 삼성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 이후 인정 2루타로 바뀌었다. 울산 구장의 외야 펜스 특성상 노란색 스펀지 테두리에 맞았다 튕겨져나와 2루타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명백한 홈런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센터의 결정이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가 삼성과 연장 12회 접전 끝에 4대4 동점으로 끝났기 때문에 손아섭의 홈런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이튿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비디오 판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이제 와서 제가 뭐라 말할 수 있겠냐"면서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홈런이 인정받지 못한 것보다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구장의 특성(노란색 테두리)상 그 부분에 맞으면 홈런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판독 이후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미 번복할 수 없다고 하더라. 차라리 내가 더 확실하게 홈런을 쳤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모자랐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어제 잠은 잘잤냐는 질문에 "솔직히 속은 쓰린데 광주에 새벽 4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곧바로 잠에 빠졌다"며 웃은 손아섭은 "지나간 아쉬움은 털고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