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대표팀의 박강현(21·삼성생명)과 유은총(24·포스코에너지)이 2017년 실업탁구챔피언전 남녀 단식에서 우승했다.
20일 강원도 철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박강현은 임종훈(20·KGC인삼공사)을 3대1(11-9, 13-11, 5-11, 11-7)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이상수-정영식 이후를 노리는 차세대 남자 에이스들의 격전지였다. 박강현은 8강에서 김동현(23·한국수자원공사), 4강에서 조승민(19·삼성생명) 등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결승에 올랐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 U-21 남자단식 우승자인 왼손 에이스이자 라이벌, 임종훈을 돌려세우고 끝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남 반림중-창원남산고를 거쳐 2015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왼손 셰이크핸더 박강현은 실업 3년차다. 침착하고 파워풀한 탁구로 인정받았고, 실업 1년차 종합선수권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기대감을 불어모았다. 이달 초 호주오픈에서 장우진과 남자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최고의 파이팅을 국내 무대에 그대로 옮겨왔다.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강현은 "이제 내년이면 21세 이하 단식에 출전할 수 없다. 시니어 단식에만 나간다. 최선을 다해 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에이스 유은총이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에서 박주현(렛츠런파크)에게 3대 2(9-11, 9-11, 11-9, 11-9, 14-12),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박주현에게 먼저 2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이후 3세트를 쓸어담으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5세트, 박주현에게 매치포인트를 2번이나 내줬지만 놀라운 근성으로 듀스를 이뤄냈고 결국 14대12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전지희와 함께 복식에서 우승한 유은총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유은총은 경기 직후 "두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자는 자세로 시합에 임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포기했을 텐데, 이번 경기에서 결국 이길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런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고 승인을 분석했다. 국가대표 유은총은 "국제대회에서도 국내무대에서처럼 해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욕심이겠지만 올해 안에 50~60위권내로 진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각오를 밝혔다.
아쉽게 한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이날 결승에 오른 박주현의 성장과 파이팅도 빛났다. '강력한 우승후보'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4강에서 3대2(8-11, 11-4, 13-11, 9-11, 11-9)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진출하는 선전을 보였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렛츠런파크의 새 에이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