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오만석이 22일 개막하는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7)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지난해에 이어 개막식을 진행하게 된 오만석은 최근 연극 '3일간의 비'를 연출한데 이어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뮤지컬 영화에 뜨거운 애정을 지닌 오만석은 재치와 유머 넘치는 진행 솜씨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뮤지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브로드웨이의 전설적 안무가 밥 포시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마련했다. 개막식 특별공연으로 밥 포시에 헌정하는 '댄스컬 올 댓 포시'를 선보이고, 개막작 역시 그와 인연이 깊은 '시카고'를 선택했다.
'댄스컬 올 댓 포시'는 밥 포시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받은 댄서들과 사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댄서들이 함께 뜻깊은 무대를 꾸민다.
안무와 연출은 안무가 서병구가 맡았다. 국내에서 '밥 포시 전문가'로 통하는 서병구는 1990년 미국에 재즈 댄스를 배우러 갔다가 밥 포시 춤에 푹 빠지게 됐고, 2년에 걸쳐 미국을 오가며 '포시 스타일'을 익혔다. 이후 2000년 밥 포시에 대한 헌정 뮤지컬인 '올 댓 재즈'를 안무했고, 2005년엔 밥 포시에게 토니상 연출상과 안무상을 안겨준 작품 '피핀'의 안무를 맡은 바 있다.
서병구는 밥 포시의 안무에 대해 "관객이 빠져들게 만드는 춤"이자 "다른 안무가가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과 미학이 있다"고 극찬했다.
개막작은 1927년에 제작된 오리지널 무성영화 '시카고'에 라이브 공연이 더해진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이다.
'시카고'는 국내 팬들에게는 밥 포시의 뮤지컬 버전과 르네 젤위거 주연의 영화(2002)로 친숙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개막작은 전설적인 영화 제작자 세실 B. 드밀의 1927년도 무성영화 버전에 라이브 공연을 얹은 작품이다.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1920년대 재즈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창작한 음악을, 30인조로 구성된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이 라이브로 선보인다.
1927년 버전 '시카고'는 오랜 시간 기록으로만 남아있었지만, 드밀의 개인 아카이브에서 완벽한 상태의 프린트가 발견된 뒤 2006년에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웅장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