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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판정 악연' 롯데, 억울해도 호소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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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러번이다. 하지만 억울함을 공개적으로 호소할 수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오심 악연에 분통이 터진다.

롯데는 20일 귀중한 승리 하나를 놓쳤다. 3회말 손아섭의 홈런성 타구가 처음에는 홈런으로 인정을 받았다가, 삼성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 이후 결과가 달라졌다. 육안으로 언뜻 보기에는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는 2루타성 타구 같았지만,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때 명백히 홈런이었다. 홈런 기준 라인을 먼저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달라졌다. 심판진은 원심을 번복하고,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그라운드 한 바퀴를 돌았던 손아섭이 다시 2루로 돌아갔고, 롯데 벤치가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질리 없었다.

명백히 비디오 판독 센터의 오독이다. 이날 롯데는 삼성과 팽팽한 접전 끝에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손아섭의 솔로 홈런이 인정 받았다면, 롯데쪽으로 유리한 경기였다. 크게 승부가 기울어 승패와 연관이 없었다면 모를까 사실상 승리를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KBO가 향후 관련 징계를 한다고 해도 지나간 1승은 돌이킬 수 없다.

올해 유독 판정, 오심 관련 악연이 많은 롯데다. 시즌초 4월에는 이대호가 판정에 항의를 했다가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고, 4월 18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이우민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아 찝찝한 파울을 받아들였다. 또 5월 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KIA 서동욱의 아웃 판정과 관련해 상대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이 나왔다. 당시 롯데가 접전 상황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점 차 패배를 떠안았고, 비디오 판독 자체에도 7분 가까이 소요되면서 여러모로 손해가 큰 경기였다.

이처럼 유독 크고 작은 판정 관련 잡음이 가장 많은 팀이 롯데다. 하지만 판정 문제는 예민한 부분이다보니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어렵다. 향후 또다른 불미스러운 일로 이어진다면 팀 스스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이다.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롯데 입장에서는 1승이 아쉽다. 격전을 펼칠 시즌 막판이 되면, 이날 경기의 결과가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