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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신인+정권교체+배우"…남궁민X유준상 '조작', 시청률 자신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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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조작'이 역대급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조작'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날 기레기', '식물기자', 정의로운 검사가 함께 부패한 검찰 조직과 맞서는 과정을 통해 저널리즘과 진실과 상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조작'은 '낭만닥터 김사부' '피고인' '귓속말' 등 올 상반기 장르물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SBS 월화극이 내놓은 새로운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캐스팅이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김과장'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왔던 '믿고 보는' 남궁민은 형 한철호의 비극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기레기가 된 애국 신문 한무영 역을 맡았다. 독보적인 캐릭터 연기로 인정받은 유준상은 1등 신문 대한일보 탐사보도팀 전 팀장이지만 현재는 기자로서의 생명력을 빼앗긴 이석민으로 분한다. 영화 '더 폰' '미씽-사라진 여자' '마스터' 등에서 활약하며 '충무로 퀸'으로 군림하는 엄지원은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 권소라로 미니시리즈 공략에 나선다. 묵직한 카리스마 연기가 매력적인 문성근은 악의 화신인 대한일보 구태원 상무 역으로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PD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폐세력 1위가 검찰, 2위가 언론인이더라. 언론인으로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아 마음 아팠다. 이들이 제대로 기능했을 때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고 거창하게 정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30%는 코미디, 30%는 장르물, 40%는 드라마다. 어마어마한 배우분들이 대본의 힘 때문에 출연해주신 것 같다. 과분할 정도"라고 밝혔다.

남궁민은 "'김과장'이 끝나면 너무 쉬고 싶었다. 쉼 없이 너무 많은 캐릭터를 소비해왔기 때문에 물을 채우고 싶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대본을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몸이 부서지더라도 꼭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과장'의 김성룡도 정의로운 역할이었기 때문에 캐릭터가 비슷한 것 같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정권이 안정되고 새롭게 나아가는 상황이지만 우리 드라마 제목 같은 일들은 벌어지고 있다. 우리 드라마가 시청자의 아직도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BS 창사 이래 첫 미니시리즈 신인 감독, 신인 작가 조합이다. 그렇게 믿고 맡겼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정권이 바뀌기 전부터 기획된 드라마인데 아마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더 큰 파장이 있었을 거다. 배우로서 이런 드라마를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문성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뀐 뒤 캐스팅 됐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못 나왔다는 말이 있었는데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문성근은 "신인작가가 대단한 작품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궁금했는데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 나온 대본만 읽었는데도 기가 막히더라. 이정흠 감독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10년 넘은 베테랑 같았다. 콘티 낭비도 없고 정확하게 원하는 걸 찍어냈다. 주문도 정확해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주어진 재능으로 일하며 행복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다른 이유 때문에 이를 못하게 되는 건 일종의 폭력 사태라 생각한다. 저렴한 정치 세력 수준이 나타난 상황이라 생각한다. 국민은 다양한 개성을 즐길 권리가 있는데 이런 권리를 빼앗겼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가 성숙해져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8년 간 다른 일도 했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혼신의 힘을 다해 했기에 본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현장에 오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대본이 재밌고 탄탄했다. 전문적이면서 정의감도 있고 내면에 갈등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에 부합하는 인물이라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한지혜와 친한데 한지혜 신랑이 검사라 가까이 봐서 도움을 받았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감사했다"고, 전혜빈은 "불나방처럼 사건에 뛰어드는 사진기자이자 워킹맘이다. 처음으로 하이힐을 벗고 운동화를 신었다. 선배님들의 고충과 의무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미지가 굳어지며 힘든 시기가 있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염원이 있었다. 감독님이 '이러한 역할을 탈피하고 싶을 것 같다. 본 모습은 이럴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 순간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작'은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