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가 창단 56년만에 처음으로 청룡 여의주를 품에 안았다.
배명고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서 강호 서울고를 접전 끝에 2대1로 물리쳤다. 1962년 창단한 배명고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마침내 청룡 깃발을 번쩍 치켜올렸다. 반면 1985년 이후 32년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서울고는 믿었던 타선이 막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취점은 배명고가 뽑았다. 배명고는 0-0이던 4회초 2안타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선취했다. 선두 염민욱의 볼넷에 이어 곽 빈의 중전안타, 정원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주호 타석에서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염민욱이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김영훈이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2루주자 곽 빈을 불러들여 2-0이 됐다.
서울고는 경기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회말 2사 1,2루의 기회를 놓친 서울고는 2회 1사 1,2루서 장지환이 2루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날 때 2루주자 송승환이 귀루하지 못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에는 무사 1루서 양승혁의 번트 때 2루까지 간 최현준이 3루까지 욕심을 내다 태그아웃당했다. 이어 정문근의 안타가 터졌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고는 4회 2사 1루, 5회 2사 1루서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배명고는 서울고의 추격을 투수 인해전술로 막아냈다. 2-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는 에이스이자 중심타자인 곽 빈이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곽 빈은 1사후 송승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최고 150㎞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후속타를 범타로 틀어막으며 실점을 면했다.
배명고는 7회초 1안타와 2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강백호를 상대로 염민욱이 삼진, 곽 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서울고는 7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2,3루서 정문근 타석때 곽 빈의 폭투로 3루주자 장지환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서울고는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9회 선두 장지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최현준과 양승혁 정문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배명고 곽 빈은 이날 결승에서 4이닝을 4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3이닝 2실점으로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