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권 6개국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반대를 주장하며 보이콧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6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모리타니, UAE(아랍에미리트), 바레인 그리고 이집트다. 이 국가들은 지난달 카타르와 외교적으로 단교를 한 나라들이다. 이 6개국은 카타르가 이슬람 테러리스트 집단을 뒤에서 돕고 있다고 주장,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는 그 주장을 부인했다. 이런 충돌 뒤에는 이슬람교의 종파간 갈등이 있다. 6개국은 수니파이고, 카타르는 시아파로 갈려져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이 중동 6개국이 FIFA에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고 스위스 웹사이트 '더 로컬'이 1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6개국은 카타르에선 팬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FIFA에 경고했다.
FIFA 정관(85조)에 따르면 비상사태에서만 월드컵 개최지를 바꿀 수 있다. FIFA는 지난달 외교 단절 사태가 벌어졌을 때 "카타르와 정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FIFA는 전 제프 블래터 회장 시절이었던 2010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로 정했다. 당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결정했다.
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은 이후 수많은 파문과 뒷말을 낳았다. 개최지 결정에 영향력을 가진 집행위원들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자격정지로 축구판을 떠났다. 결국 블래터 회장 등 FIFA 수뇌부도 전면 물갈이 됐다.
그러나 현 FIFA 집행부도 전임자들이 내린 결정에 하자가 있더라도 결정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FIFA의 고민은 또 생길 수 있다. 이 6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고도 불참할 경우다. 사우디와 이집트 같은 경우는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2018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2022년 월드컵 본선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