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자신의 생애 첫 올스타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주환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2루수 베스트12에 선정되며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작 전부터 최주환은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생애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돼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전 진행된 팬사인회에서는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이상 KIA 타이거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등 인기 선수들과 함께 진행한 탓에 최주환의 줄은 짧은 편이었다. 하지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에도 최주환은 끝까지 웃는 얼굴로 마지막 팬까지 정성들여 사인을 해줬다. 사인회 도중, 먼저 사인회를 끝낸 최재훈이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왔다. 한솥밥을 먹다 올 시즌 중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동료다. 최재훈을 보고 활짝 웃은 최주환은 "너 예전에 내가 밤에 라면 끓여주던 것 잊으면 안된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주환은 팬사인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취재진에게 "사실 팀에서 사인회를 할 때는 다른 팀 유니폼을 가져오시는 분에게는 사인을 못해드린다고 정중히 말씀드린다. 나는 그게 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은 올스타 유니폼을 입었으니 어떤 곳이라도 다 사인을 해드렸다"고 웃었다.
최주환은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이승엽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덕분에 따로 만나 이승엽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어제(14일)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모여 서로 인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승엽을 따로 만났다. 지켜보고 있다고 하시면서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자신의 우상이던 이승엽에게 들은 조언은 잊기 힘든 기억이 됐다.
최주환은 경기 전 이벤트 '퍼펙트 히터'에도 출전했다. 그답게 시작 전부터 열심히였다. '퍼펙트 히터'는 경기장에 놓인 과녁을 타구로 맞추는 이벤트. 최주환은 시작 전 과녁펜스가 경기장에 놓인 것을 보곤 "저거 진짜 어려울 것 같은데"라면서도 이벤트 시작 직전까지 구장 내 실내연습장에서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과녁을 하나도 맞추지 못하고 멋적은 웃음을 짓고 내려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최주환은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두번째 투수 임찬규이 초구를 노려 중전 2루타를 만들어냈다.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전 2루타를 때린 최주환은 중견수 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이후 이지영의 적시타 대 홈을 밟아 득점까지 했다. 4회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주환은 6회 볼넷을 골로 출루했고 8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는 8회 마지막 타석까지 최선을 다한 후 경기를 마쳤다.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그의 첫 올스타전 기록이었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