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은 'kt 킬러'임이 확실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팀의 3연승을 이끌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윤성환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의 11대3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 신바람을 냈고, 최하위 kt와의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그리고 개인 6번째 승리를 따내며 시즌 성적도 6승6패로 맞췄다.
어느 선수든 유독 강한 팀, 유독 잘맞는 구장이 있기 마련이다. 윤성환이야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제구력 투수이기에 사실 다른 환경에 크게 흔들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kt에는 지난 두 시즌 매우 강했다. kt가 1군에 처음 들어온 2015년 5경기 선발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74.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시즌 2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수원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2015 시즌 수원 1승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고 2016 시즌 역시 1승1패 2.77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당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복귀전을 치른 곳도 수원이었다. 당시 승리투수가 됐었다. 올해 1경기 패전 경기가 4월8일 수원 경기였는데, 당시 기록이 8이닝 1실점이었다.
이날도 완벽했다.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의 달인답게 무4사구 경기를 했다. 6회까지 무려 103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7회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기도 했지만, 하루 전 필승조가 모두 출동했기에 1이닝이라도 더 책임져 부하를 막게하는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2회 윤석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이진영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위기를 잘 극복했고 남은 이닝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윤성환은 6-1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팀 타선이 8회초 대거 4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리자 편안히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kt는 이진영, 유한준, 박경수 등 베테랑 타자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 중심의 팀이기에 윤성환이 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 수싸움과 변화구 구사, 제구력이 좋아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은 빠르지 않은 윤성환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한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는 선수가 에이스라고 하는데, 윤성환은 이날 경기 에이스이자 kt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