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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입단 황일수 "제주 동료들에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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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스피드스터' 황일수(30)가 정든 제주를 떠나 11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에 공식 입단했다. 황일수는 뜨거운 현지 취재 열기 속에 옌볜 유니폼을 입었다.

황일수는 "옌볜에 오게돼서 기쁘고 불러주신 박태하 감독님, 최문식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옌볜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고있기 때문에 내 역할이 더 중요한 걸로 알고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운동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대구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일수. 상주와 제주를 거치면서 K리그 통산 218경기(35골-32도움)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광속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피드스터, 기량과 경험을 갖춘 공격수지만 해외진출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제주가 분위기를 타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복수의 해외 구단이 황일

수를 주시했다.

황일수의 에이전트 그라운드스타스포츠그룹의 최동현 실장은 "최근 A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있어 일본과 중동팀들의 제의가 있었지만 그 중에 비교적 적응이 쉽고 감독님이 선수 장점을 정확히 알고 계시기 때문에 선수와 상의해 옌볜행을 결정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한국선수들이 경쟁에 밀려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의 진출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황일수는 "선수생활하면서 첫 해외진출이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중국팀과 경기해본 경험이 있어 자신있다"며 "꼭 성공해서 돌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해외진출로 기분이 들떴지만,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제주 동료들 생각 때문이다. 황일수는 "제주에서 뛰어서 A대표팀도 뽑히고 해외진출도 했다. 고마운 구단"이라며 "그래서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 시즌 중에 나와서 부담을 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없더라도 리그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최근 신태용 감독으로 수장이 바뀐 A대표팀 입성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황일수는 "중국 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좋은 경기력 보이면 대표팀에서도 불러주실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일수는 옌볜의 반전 카드다. 옌볜은 리그 최하위인 16위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할 수 없다. 박 감독은 황일수 영입을 통해 반등을 꿈꾸고 있다. 황일수는 15일 상하이 상강과의 리그 17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할 전망이다. '늦깎이 해외파' 황일수의 도전, 그의 축구인생 후반전이 시작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