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헥터-양현종 듀오가 32년만에 동반 20승 투수에 등극할까.
승승장구 중인 KIA의 에이스 2명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헥터 노에시는 16번의 등판에서 패없이 13승을 거뒀다. 다승 단독 1위다. 양현종은 개막 7연승 뒤 3연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5연승을 달리며 12승으로 다승 단독 2위에 올라있다.
후반기엔 꾸준히 등판한다면 12∼13차례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5이닝 이상 던지고 팀이 리드하고 있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야 하고, 경기 후반에 동점내지 역전을 당하지 않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야하기에 선발 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수도 전반기에 비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더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22승을 거둔 니퍼트도 전반기엔 12승으로 끝냈다. 전반기에 16경기에 등판해 12승2패를 했던 니퍼트는 후반기 12차례 등판에서 10승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22승3패로 다승왕에 올랐다.
KIA 타선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6이닝 정도만 잘 끌어주면 승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이 둘에게 20승 이상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역대 20승이상 거둔 투수는 지난해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22승)까지총 17명이었다.
이중 한시즌에 가장 많은 20승 투수를 배출한 해는 1985년으로, 당시 삼성의 김일융과 김시진이 25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롯데의 에이스였던 故 최동원이 20승을 챙겨 3명이나 탄생했다.
그리고 김시진-김일융이 유일하게 한시즌에 같은 팀 소속 투수 2명이 동시에 20승이상 승리를 거둔 케이스였다.
둘이 동시에 20승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곧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더욱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헥터가 20승에 오른다면 리오스(두산·2007년 22승) 밴헤켄(넥센·2014년 20승) 니퍼트(두산·2016년 22승)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4번째가 된다. 양현종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20승)에 이어 18년만에 국내 투수 20승에 도전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