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에서 부터 계산이 꼬이더니 투타가 모두 흔들렸다.
LG는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1대6으로 패했다. 투타에서 완패였다. LG는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분 좋은 3대2 6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가 없었던 10일 윤지웅의 음주운전 사건에 이어, 주중 첫 경기에서도 졌다. 경기 외적인 사건과 부상 등이 겹치면서 당장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위기가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계산은 꼬여 있었다. 당초 11일 선발 투수로는 차우찬이 예고돼있었다. 하지만 왼쪽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인해 선발이 임찬규로 바뀌었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에 맞은 왼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임찬규는 2회까지만 해도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빠른 템포로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3회말 1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후에는 노수광에게 좌월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LG가 3회말 1사 후 정성훈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추격했다. 그러나 임찬규는 4회에도 최 정, 한동민에게 연속 4사구를 내줬다. 김동엽, 나주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임찬규가 3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좌완 손주영이 등판해 위기를 극복했다. 윤지웅의 대체 자원으로 1군에 등록된 신인 투수. 5회에도 올라왔지만, 노수과에게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결국 최 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공격도 답답했다. LG는 지난 4월 25일 잠실 SK전에서 다이아몬드를 상대한 기억이 있었다. 당시 다이아몬드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다이아몬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1회와 2회 모두 2사 후에 안타가 나왔다. 총 7안타에 그치며 1득점. 정성훈의 홈런으로 나온 득점이 유일했다.
추후 몇 경기에서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의 부상은 크지 않아 올스타 휴식기 이후 금방 돌아올 예정. 하지만 데이비드 허프는 4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일단 김대현을 허프의 대체 카드로 예고했다. 당장 지금의 위기를 넘겨야 하는 LG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