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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 대학축구]U-20 멤버 이진현 "유럽행, 천천히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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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20·성균관대)은 신태용호가 발굴한 '숨은 진주'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재능을 빛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 폭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다. 비록 16강에서 발걸음은 멈춰섰지만 최근 소집된 22세 이하(U-22)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재능을 확실하게 인정 받았다.

이진현은 11일 강원도 양구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중앙대와의 제13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에 나서 맹활약 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중앙대에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1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던 이진현은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의 부름이 떨어지고 나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진현은 "동료들과 열심히 뛰어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제 다음 대회(추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쉴틈이 없는 한 해다. 8월 2일 추계대학연맹전이 마무리 되면 이진현은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대비하는 U-22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U-20 월드컵의 아쉬움을 풀 무대이기는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진현은 "U-20 월드컵을 통해 해외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 알게 됐다. 발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느끼게 됐다"며 "대표팀의 부름은 항상 영광스러운 일이다. 체력 관리가 쉽진 않지만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계 무대를 거치면서 꿈은 더욱 커졌다. 이진현은 대회 기간 해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면서 유럽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진현은 "좋은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발전에 좋은 일"이라면서 "환경이 선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보다는 길게 보고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난 것이 없는 만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고동락 했던 신태용 감독은 최근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U-20 대표팀 선수들이 신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각별함을 드러냈다. 이진현은 "아직 감독님께 따로 연락을 드리진 못했다"고 웃으면서 "감독님이 가진 능력이라면 충분히 A대표팀도 잘 이끌어 가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