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대급 '학교'가 탄생할까.
KBS2 새 월화극 '학교 2017'이 시청자와 만난다. '학교 2017'은 비밀많고 생각은 더 많은 18세 고딩들의 생기 발랄 성장 드라마다. 이름 대신 등급이 먼저인 학교, 학교에서 나간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한 통쾌한 이단옆차기를 그린다.
'학교' 자체가 대대로 사랑받았던 시리즈인 만큼 일곱 번째 '학교 2017'에 대한 기대는 높다. 작품은 여러모로 신선하고 흥미롭다. 최근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른 웹툰 소재를 꺼내들었고, 젊은 층이 열광하는 추리 스릴러의 요소도 배합했다.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두 남녀 선생님이 반항아들을 가르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힌다는 '학교' 시리즈 특유의 줄거리도 포함했다.
11일 오후 2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석PD는 "일곱번째 학교라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2017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시리즈라 부담이 크다"며 "지난 시즌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학교가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다. 지금은 입시위주 교육이 변하는 과도기 같다. 성적 위주 대입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그 사이 혼란도 있다. 현실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교육 문제와 청춘들의 갈등 등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출연진이다. '학교 2017'에는 시청자에게 낯선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구구단 김세정, 김정현, 장동윤이 남녀 주인공으로 분한다. 남녀주인공이 모두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은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세정의 경우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만큼 '프로듀스 101'로 쌓아올린 전국민적 호감 이미지가 연기 호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설인아 박세완 로운 하승리 김희찬 홍경 등 다소 낯선 이름들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응수 박철민 이재용 조미령 성지루 김희정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고, '학교' 시리즈 자체가 신인들을 기용해 스타로 육성해내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해오기도 했지만 이번 라인업은 꽤나 낯설고 신선한 조합이다. 이러한 파격적 시도가 신선하다는 호평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이 될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박진석PD는 "신인 배우를 많이 만났다. 200여 명을 만났다. 김세정은 아이돌이라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는데 난이도 높은 자유 연기를 보여줬다. 잘 하더라. 너무 열심히 하고 재능을 갖췄다. 밝은 기운이 있어 믿고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세정은 아이돌 가수지만 신인 배우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곤란할 만큼 질문도 많이 하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한다. 욕심 많고 재능 많고 부지런한 신인 배우다"라고 평했다.
김세정은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빨리 습득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모든 분들이 라은호를 사랑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내가 느낀 모든 걸 표현할 수 있게 해주셨다. 라은호는 웹툰 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도전하는 캐릭터다. 사촌 오빠가 게임 회사에서 그림을 그려서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냐고 물어봤고, 웹툰 그리는 친구에게도 물어봤다.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복을 입은 후 라은호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교복에 추억이 많아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라은호와 내 성격이 비슷하다. 누구나 학창시절 추억이 있는데 나의 추억을 어떻게 보여드릴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2017'은 '맨몸의 소방관' '간서치열전' 등 참신하고 색다른 연출력을 보여온 박진석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쌈, 마이웨이' 후속으로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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