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신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스타로 등극했다.
저지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 주립대 프레스노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 지명(전체 32순위)을 받고 입단한 저지는 올해가 빅리그 두번째 시즌이다. 신인왕 요건에 부합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또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301타수 99안타) 30홈런 66타점 장타율 0.691 출루율 0.448로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다. 지금의 기세라면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16년만에 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쥘 수도 있다.
이 '무서운 신인'이 홈런 더비에서도 대형 사고를 쳤다. 더비는 경기전 홈런 더비에서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더비가 연습 타격에서도 66m 높이의 말린스파크 지붕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지는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저스틴 보어(22개)를 제치고, 제한 시간 4분 동안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501피트(약 153m)짜리 최장 비거리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무시무시 했다.
2라운드는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와 맞붙었다. 저지와 벨린저는 각각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신인이다. 저지는 벨린저를 상대로도 13대12로 1개 차 승리를 거뒀다.
결승 상대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였다. 결승이 의외로 더 싱거웠다. 사노가 4분 동안 10개를 기록했고, 저지는 2분만에 홈런 11개를 기록하며 수월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